열정, 젊음, 패기 vs 유연, 노년, 경험
영화 인턴은 전혀 다른 세대를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주인공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와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는 나이, 경험, 업무 스타일 등 모든 것이 정반대이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며 특별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벤은 70세의 은퇴한 가장으로, 아내를 떠나보낸 후 정리된 삶을 살고 있지만 지루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스타트업 기업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는 40년간의 직장 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대인관계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유연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그는 메일 작성법부터 정장 스타일, 인간관계까지 전통적인 직장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전적인 가치관이 단순히 낡은 것이 아님을 보여주며, 경험이 주는 안정감과 배려의 힘을 증명합니다.
반면, 줄스는 30대 초반의 젊은 CEO로, 자신이 창업한 온라인 쇼핑몰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열정과 추진력으로 사업을 이끌어가지만, 완벽주의적인 성향과 업무 과부하로 인해 점점 지쳐갑니다.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족과의 관계, 직원들과의 신뢰, 경영 능력 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그녀는 스마트하고 창의적이지만,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벤과 줄스는 세대 차이, 업무 방식, 가치관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벤은 차분함과 경청하는 태도로 줄스를 돕고, 줄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차 상대방의 강점을 인정하고 배워 나갑니다.
이처럼 인턴은 젊음과 패기, 노련함과 유연함이 만나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줄스가 벤을 통해 균형 잡힌 리더십과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벤 또한 줄스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도 여전히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보는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멘토-멘티
영화 인턴은 단순한 세대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멘토-멘티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처음에 줄스는 벤의 존재를 부담스러워하고, 나이 든 인턴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벤의 조용하지만 깊은 조언과 따뜻한 태도가 그녀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옵니다.
줄스는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면서도 점점 고립되는 CEO의 모습을 보입니다. 직원들과의 관계, 가정에서의 역할, 투자자들의 압박 속에서 점점 지쳐가고 있던 그녀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벤은 줄스에게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것도 좋은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유연함과 포용력의 중요성을 가르쳐 줍니다. 그의 조언과 경험은 줄스가 직장과 가정에서 더욱 균형 잡힌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줍니다.
한편, 벤 역시 줄스를 보며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립니다. 그는 오랜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후,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줄스를 도와주며 새로운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줄스의 열정과 추진력은 벤에게 예전의 패기를 다시 불러일으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특히, 줄스가 남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을 때, 벤이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입니다. 벤은 줄스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녀가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 줍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줄스는 점점 더 벤을 신뢰하게 되고, 결국 그의 조언 덕분에 더욱 단단한 리더로 성장합니다.
이처럼 인턴은 단순한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 서로의 경험과 가치를 인정하고 배워가는 멘토-멘티의 아름다운 관계를 보여줍니다. 벤은 줄스에게 지혜와 유연함을, 줄스는 벤에게 젊은 시절의 열정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들의 따뜻한 관계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들고,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배움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세대차이를 극복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영화 인턴은 세대차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요가 아니라 포용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벤은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줄스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녀가 필요로 할 때 조용히 조언을 건넵니다. 반대로 줄스 역시 벤을 단순한 '구식' 인턴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의 태도와 가치관을 존중하며 배우려는 자세를 보입니다.
이 영화가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각 세대가 가진 장점을 서로에게 전달하면서도, 상대방의 방식과 사고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경험에서 나오는 유연함과 포용력을 가르쳐 줄 수 있고, 젊은 세대는 열정과 도전 정신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쪽이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고 강요한다면, 진정한 세대 간 소통과 배움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인턴을 통해 우리는 세대차이를 극복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