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바닥의 청년, 고독한 정상의 노인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 드리스와 필립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극과 극에 위치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상반된 두 사람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드리스는 프랑스의 빈민가에서 자란 이민자 출신 청년으로, 생활이 불안정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는 정식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직업도 없이 정부의 실업수당으로 근근이 생활합니다. 그러나 그는 유머러스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권위적인 태도를 싫어하는 반항적인 면도 보입니다. 신체적으로는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로, 거침없는 언행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반면, 필립은 프랑스 상류층 출신으로,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는 문학과 예술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지적인 면모를 가진 교양인입니다. 그러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되어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감정적으로는 고립되어 있으며,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또한, 그는 상류층 특유의 품위와 절제된 태도를 유지하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깊은 외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배경과 성격, 신체적인 조건까지 모든 면에서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드리스는 필립을 동정하지 않고, 그를 장애인이 아닌 한 사람으로 대합니다. 필립 역시 드리스의 거친 면모 속에서 순수한 열정과 솔직함을 발견하며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결국, 이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갑니다.
너무나도 다르기에 누구보다 이해하는
처음부터 드리스와 필립이 서로에게 우호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필립은 전신마비로 인해 24시간 보살핌이 필요했고, 그는 기존의 간병인들에게서 형식적이고 동정 어린 태도만을 느끼며 지쳐 있었습니다. 반면, 드리스는 그저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면접을 보러 왔을 뿐이었고, 간병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필립은 드리스의 솔직함과 두려움 없는 태도를 보고 흥미를 느끼고, 그의 전혀 다른 성격이 자신의 무료한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며 그를 고용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간병인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했던 드리스는 점차 필립의 생활에 적응해 나갑니다. 그는 필립을 장애인으로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하며 대합니다. 예를 들어, 필립이 마비로 인해 발바닥이 가려움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장난을 치거나, 그를 휠체어에서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려 하면서도,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편한 친구처럼 그를 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들의 우정이 깊어지는 계기는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는 장면에서 잘 드러납니다. 필립은 사고 이후 한 번도 패러글라이딩을 하지 못했지만, 드리스는 그의 두려움을 무시하고 억지로라도 그를 하늘로 이끌어냅니다. 이는 필립이 다시금 삶의 짜릿한 순간을 경험하도록 도운 중요한 사건이 됩니다. 또한, 드리스는 필립이 좋아하는 편지를 직접 읽어주며 연애 상담을 해주거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편, 필립 또한 드리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줍니다. 클래식 음악과 미술 작품을 소개하며 문화적인 경험을 넓혀주고, 단순한 생계가 아닌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고, 처음에는 고용주와 직원으로 만났지만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갑니다.
결국, 드리스와 필립은 서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됩니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삶의 재미와 활력을, 필립은 드리스에게 새로운 기회와 안정을 선물합니다. 그들이 함께하면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단순한 신분과 배경을 뛰어넘어,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감동적인 순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친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은 우정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워가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필립과 드리스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달랐지만, 서로를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특히, 필립이 드리스를 위해 직접 면도를 맡기는 장면은 둘의 신뢰를 상징합니다. 필립은 자신의 생명을 맡길 정도로 드리스를 믿었고, 드리스 역시 장난스러운 태도 속에서도 진심으로 필립을 아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필립이 깊은 우울에 빠졌을 때 드리스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그가 다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행동으로 도우며 친구로서의 역할을 다합니다.
이 영화는 친구란 비슷한 환경이나 조건 속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필립과 드리스의 관계는 우정이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나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