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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지 영화, 단 하루 모든 범죄가 허용된다.

by up-moeny 2025. 3. 14.

출처 - 구글 더 퍼지

법이 사라진 12시간

영화 더 퍼지(The Purge)는 1년에 단 하루, 12시간 동안 모든 범죄가 합법화되는 ‘퍼지 데이(Purge Day)’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법은 미국 정부가 사회 내 범죄율을 낮추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극단적인 정책으로, 이 시간 동안 경찰, 소방서, 병원 등 공공기관이 모두 운영을 중단하며 살인, 강도, 방화 등 모든 범죄가 허용됩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억눌린 분노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범죄율을 줄인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실상은 부유층이 보호받는 반면 사회적 약자들이 희생되는 잔혹한 제도입니다.

영화는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는 샌딘(Sandin) 가족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가장의 제임스 샌딘은 부유층을 위한 보안 시스템을 판매하는 사업가로, 퍼지 데이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고급 보안 시스템이 설치된 철저한 방어 태세의 집에서 머뭅니다. 아내 메리는 평범한 주부로 보이지만, 퍼지 제도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아들 찰리는 아직 어린 소년으로, 퍼지 데이를 반대하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성격을 가졌습니다. 딸 조이는 사춘기를 겪고 있으며, 부모와의 갈등 속에서 연인과 비밀스러운 관계를 이어갑니다.

퍼지 데이가 다가오며 뉴스에서는 시민들에게 신속히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거리에는 이미 무장한 사람들이 활보하기 시작합니다. 샌딘 가족은 집의 보안 시스템을 가동하며 조용히 이 밤을 넘기려 하지만, 찰리가 도움을 요청하는 낯선 남자를 집에 들이면서 이들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집으로 들어온 불청객과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

퍼지 데이가 시작된 후, 샌딘 가족은 보안 시스템을 가동하며 조용히 이 밤을 넘기려 합니다. 하지만 찰리는 거리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며 도움을 요청하는 한 남성을 발견합니다. 그는 다친 상태로 간절히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고, 퍼지 데이를 반대하는 찰리는 연민을 느껴 집의 보안 시스템을 해제하고 남성을 들여보냅니다. 이 순간부터 샌딘 가족의 평온했던 밤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딸 조이의 남자친구가 몰래 집에 들어와 제임스를 총으로 쏘려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는 조이와의 관계를 반대하는 제임스를 제거하려 했으나, 제임스의 반격으로 제압당하고 상황은 더욱 긴장감 넘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그러던 중, 샌딘 가족의 집 앞에 가면을 쓴 의문의 무리들이 찾아옵니다. 이들은 찰리가 들여보낸 남성을 쫓고 있던 퍼지 참여자들로, 남성을 넘기지 않으면 집을 공격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위협처럼 보였지만, 이들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며 집을 부수고 침입할 준비를 합니다.

제임스는 남성을 찾아내 그들을 돌려줄 것인지, 아니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인지 갈등합니다. 한편, 메리와 조이는 집 안에서 남성을 보호할 것인지, 아니면 낯선 자를 희생시켜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며 가면을 쓴 무리들은 점점 더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며, 결국 강제로 샌딘 가족의 집을 침입하려 합니다. 철통같은 보안 시스템조차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샌딘 가족은 가장 끔찍한 퍼지 데이를 맞이하게 됩니다.

 

출처 - 구글 더 퍼지

퍼지 데이는 옳은 것인가?

퍼지 데이는 처음에는 범죄율을 낮추고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제도가 가진 어두운 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부유층은 최첨단 보안 시스템과 무장된 요새 같은 집에서 안전하게 하루를 보내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무방비 상태로 거리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노숙자나 사회적 약자들은 단순한 ‘사냥감’으로 전락하며, 일부 부유층은 사람을 납치해 사적 복수나 살인 욕망을 채우는 데 퍼지 데이를 악용합니다.

특히, 퍼지 데이를 ‘미국을 청소하는 날’이라며 정당화하는 위험한 사상도 영화 속에서 등장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심지어 이를 애국심과 연결시키기까지 합니다. 퍼지 데이가 단순히 범죄율을 줄이는 제도가 아니라 부유층이 사회적 약자를 제거하고, 잔혹한 폭력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었음을 영화는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평소에는 억눌러왔던 폭력성을 이 날을 통해 해소합니다. 법적으로 허용된 폭력은 사람들에게 ‘살인을 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결국 퍼지 데이가 끝난 이후에도 사람들은 더욱 폭력적인 본성을 갖게 됩니다. 즉, 퍼지 데이는 단순히 하루 동안의 폭력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의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붕괴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법이 사라진다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폭력적인 존재가 될 것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범죄를 줄이기 위해 하루 동안 살인을 허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본성 자체가 문제인 것일까요? 영화는 이러한 의문을 남기며 관객들에게 퍼지 데이의 윤리적 정당성을 고민해보도록 유도합니다.